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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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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7-08 01:11 조회 7,39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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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여행은 어떤 이에게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휴식의 기간일 수 있으며, 어떤 이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기회가 되는 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 있어 여행이란 새로운 사람, 다른 민족의 문화, 독특한 자연 환경 등을 만날 수 있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신기한 이야기의 주인공,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존재를 언젠가는 꼭 직접 보고 만나겠다는 바람을 갖고 살고 있다. 항상 마음속으로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과 함께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되곤 한다. 여행은 무언가 신비로운 존재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순간인 것이다.

생에 있어 아직까지 가본 적은 없지만, 죽기 전에 한번쯤 꼭 방문해 보고픈 여행지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극’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북극은 눈으로 뒤덮여 있으며 춥고 황량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곳에 가면 어쩐지 자연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생명체를 만날 수 있고 도시 생활과는 동떨어진 자연을 친구로 삼는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웬일인지 바람조차도 살아 숨 쉬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만의 이야기를 전해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주 오래된 북극』은 약 100년 전에 시턴이 북극을 여행하는 동안 관찰하고 경험하고 느낀 바를 기록한 이야기다. 시턴은 『시턴 동물기』를 쓴 생물학자이다. 그러나 그의 북극 여행은 학문적 연구를 위한 목적이 아닌 진심으로 북극을 여행하고 싶은 갈망으로 시작되었다. 시턴은 약 6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북극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생물에 대한 기록, 여행 중에 겪에피소드 등을 이 책에 상세히 기록해 두었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은 여행지를 사진으로 담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여행지의 모습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전달되어 그곳에 가면 이렇게 생긴 것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턴이 우리에게 남긴 이 책은 북극의 모습을 글과 간략한 그림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어쩐지 북극을 더욱 신비롭고 동경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시턴의 북극 여행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일을 실현하게 한다. 북극 여행의 초반에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버펄로를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버펄로가 나에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바라던 내 어린 시절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내 어린 시절의 꽃밭에서 말이다”라며 그 순간을 회고하였다. 아마도 그는 간절히 버펄로를 만나고 싶어한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버펄로와 인사하는 순간은 단순히 버펄로를 만난 감흥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북극에 가면 버펄로를 볼 수 있다더라’ 하는 것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시턴이 버펄로를 대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는 생물학자였던 시턴이 진정으로 생물을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총을 쏘아 버펄로를 보게 하려던 사람과 달리 시턴은 덩굴, 꽃, 잎 등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아네모네 밭에 숨어 버펄로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서 꿈꿔왔던 버펄로와의 조우를 경험하는 것이다. 아, 이 순간은 그야말로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순간이며 자연 자체를 그대로 보전해주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최근 많은 여행지가 관광이라는 목적 아래 개발되면서 훼손되고 그곳에서 살고 있던 생물의 멸종을 유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있어 자연을 대하는 시턴의 모습은 단순히 ‘자연보전이 필요하다’는 문구로서 자연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바뀌어야 함을 아주 강렬하게 시사한다.

『아주 오래된 북극』은 자연을 사진으로 담은 책을 읽는 것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고자 했던 시턴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이 책에는 숨어서 버펄로를 관찰하고 어린 순록을 관찰하는 동안 동반자가 총으로 어린 순록을 쏘아 죽였을 때 비통해하는 시턴의 모습이 함께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 자연을 보전해주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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