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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6:07 조회 7,1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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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과정의 적용과 함께 교과집중이수제가 실시되고 있다. 어떤 제도든 시작단계에서 불편함과 낯섦, 그리고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기 마련이긴 하나 그로인해 예체능 과목의 축소이수가 불가피해 보인다. 예술 문화 관련 책들 역시 서가의 변두리에서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학교 교육 현장의 변화가 직, 간접적으로 끼칠 영향을 생각하며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별도의 추천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역시 다양성과 창의성, 그리고 접근성이 높은 책들을 선정하는 데 고심했다. 대체로 자세한 세부정도가 심도 깊은 읽기를 요하는 책을 ‘깊게 읽기’ 도서로 선정해왔으나, 이번에 소개하는『명화의 재탄생』은 평이한 서술과 재미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소개된 책 이상으로 좋은 책도 많았다. 수리 논리학자 러셀의 삶을 다룬 교양만화 『로지코믹스』(랜덤하우스)의 참신한 구성이나 옛 그림을 소재로 그려낸 『옛 그림 속 옛 이야기』(펀펀황조)는 지적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노작가의 개성적이고 집요한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서유요원전』은 자극적인 묘사가 마음에 걸리지만, 원전의 재해석과 풍부한 은유가 매니아적 감성의 독자들을 끌어당길 것으로 본다. 『두 남자의 집짓기』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는 아니나, 현대인에게 집이 가지는 의미와 남들과 다른 발상을 가진 저자들의 유쾌한 작업이 의미 있다고 여겨지며,『결국, 음악』(북노마드) 같은 대중음악 평론서도 눈길을 끈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두 남자의 집짓기
이현욱, 구본준 지음 | 마티 | 320쪽 | 2011.02.18 | 22,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건축
삶에 쉼이라는 여백이 필요하듯 집의 여백은 마당이다. 마당의 힘이 큰 곳, ‘땅콩
집’을 지은 두 남자의 집 이야기. 건축담당 기자와 실험정신 충만한 건축가가 같은
땅에 집을 지은 사연을 담고, 마당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다. 개인과 가족을 위한 공간의 어울림이 자연스러운 곳, 보통사람의 꿈을 이룬 이
들이 땅 구입과 설계 후, 친환경자재와 나무 등을 들여와 한 달 만에 일을 냈다. 책
과 장난감이 있는 다락방은 추억을 남겨준다. 이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
만이 ‘정답’이라는 생각만으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마당 있는 집’은 그림 속
에서만 존재한다. 늘 남만 따르다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들은 뒤로 밀려난다.
두 남자의 집짓기는 바로 그런 불성실한 태도에 도전한다. 안된다고 다들 물러날
때, 한 발 더 나아가라고 한다. 즐거움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목조
건축과 단독주택에 대한 기본 정보와 친환경공법에 관한 생각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길윤웅 학부모


마음으로 느끼는 조선의 명화
서은경 지음 | 서은경 그림 | 북멘토 | 208쪽 | 2011.02.01 | 13,000원 | 중학생 | 한국 | 만화
교과서에서, 혹은 박물관의 유리 너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옛 그림들. 그래서인지
옛 그림들은 어렵고 거리감 있는 존재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는 순간 옛 그림들은 더 이상 멀거나 어려운 대상이 아니게 된다. 총 10점의 옛
그림에 대한 해설을 만화로 엮어낸 이 책은 글로 해설하고자 했으면 자칫 지루하고
따분했을 내용을 접근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옛 그림을 소개하는 캐
릭터들이 수묵화처럼 담백하고 소박한 까닭에 조선의 명화와 이질감 없이 잘 어우
러져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그림이 그저 어려운 대상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
는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캐릭터들과 함께
조선의 명화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이 아쉬워질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으로, 아이들에게는 옛 그림에 친숙하게 다가
설 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명화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민희 자유기고가


미술관 옆 인문학
박홍순 지음 | 서해문집 | 408쪽 | 2011.01.05 | 14,900원 | 고등학생 | 한국 | 미술
미술과 인문학의 크로스는 미술작품의 감상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철학적 영역까
지 문제의식의 지평을 넓히며 통념적 사고와 행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루소
의 <잠자는 집시>가 위험과 불안을 받아들이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을 표
현했다면,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새비지의 주장을 통해 산업문명의 그늘을 드
러내는 것임을 밝힌다. 조영남의 <극동에서 전해져 온 꽃다발>과 보르헤스의 「바
빌로니아의 복권」은 부의 대물림과 부익부빈익빈의 현상을 대박의 꿈, 인생역전
등과 연관시켜 사회구조와 정책의 문제를 짚어보고 도박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
나야 함을 역설하는데 안타깝게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윤두서의 <자화상>과 달리
자기 보호 본능을 이겨낸 렘브란트의 <웃는 자화상>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는 삶
의 철학을 말하기도 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든 생소한 것이든 미술작품과 인문
학 고전의 다양한 결합은 호기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진연후 자유기고가


예술가들의 불멸의 사랑
디트마르 그리저 지음 | 이수영 옮김 | 푸르메 | 280쪽 | 2011.02.28 | 14,000원 | 고등학생 | 오스트리아 | 예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우
리는 세계 예술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서 이
러한 명제를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 공통점을 찾기 힘든 이들은 왜 인생의 뒤안길
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까? 그 키워드는 역시 사랑이다. 불멸의 작품을 남긴
거장이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집착에 가까운 사랑으로 삶의 마
지막을 장식한 나폴레옹부터 관념의 벽 속에서 정신적 사랑을 추구했던 다빈치
를 읽으면서 우리는 사랑이 인간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것을 확
인하게 된다. 동시에 사랑 앞에 모든 걸 내던지는 거장들을 통해 인류는 사랑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적어도 이 책에서만큼은 찬란한 업적으로
장식된 옷을 벗고 오직 사랑만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통해, 가까이하기
에 너무 멀어 보이는 거장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비록 필자의 고집스러운 객
관적인 태도 때문에 책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지만 말이다.
박병배 성남 데오스고 국어교사


서유요원전 1, 2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각 408쪽, 424쪽 | 2011.03.25 | 각 11,000원 | 고등학생 | 일본 | 만화
예기치 못한 전개에 이상한 요괴가 나오며 잔인한 묘사까지 발견되는 이 만화를
편하게 즐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이 작품을 탄생시킨 만화가 모로호시 다
이지로가 공포만화와 기담에 독창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알지 못한다면 학생
들에게 어떤 이유로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시작부터 왕조의 교
체라는 시대적 혼란 속에서 민중들이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았는가를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손오공이 겪는 모든 고난과 여정은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서 펼쳐져 요
괴와 같은 비현실적 요소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허구라는 느낌을 주
지 않는다. 특히 명예와 권력에 사로잡힌 지도자들에게 짓밟히고 살해당한 영혼들
은 제천대성의 힘을 지닌 손오공에게 이 원한을 갚아달라고 소리 지르고, 그 소리
에 폭주하며 오열하는 손오공의 맹렬함과 악랄함 그리고 기묘함은 어느새 놀라운
흡인력으로 두 눈을 사로잡는다. 1983년 시작되어 1997년에 완결된 1부 10권이
애장판으로 출간된다. 서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혼자 가는 미술관
프랑크 슐츠 외 지음 | 김재웅 옮김 | 미술문화 | 2011.03.10 | 15,000원 | 고등학생 | 독일 | 미술
입시 과목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미술적 표현이나 감상법
은 청소년들의 관심사가 아닐 것이다. 『혼자 가는 미술관』은 ‘청소년을 위한 독일
식 미술수업’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미술작업 진행방법인 아이디어, 표현방식,
감상과 이해, 미술작품 분류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백과사전적 미술 안내서
다. 대체로 미술 서적이 작품기법만을 다루거나 감상법만을 따로 다루는데 반해
이 책은 기법부터 감상법까지 통합적으로 소개하는 미술관련 입문서라는 특성을
지닌다. 아마 책장을 덮는 순간 미술의 생산자든 감상자든 혼자 작업하는 것과 혼
자 미술관 가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책을 손에서 놓는 순간
붓을 집어 들거나 미술관으로 달려가 책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나 미술에 흥미를 느낄 것 같다. 이명옥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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