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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3:16 조회 7,1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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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한 권의 책을 소개한 뒤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개성적인 컷구성과 반전, 그리고 이야기가 던지는 힘 등에 대해 이야기한 후 이 책이 지닌 잔혹한 코드와 모호한 권선징악적 태도가 추천을 주저하게 한다는 고민이었다. 개인적인 책읽기로서는 좋은 점이 많았으나 학생들과 공유하는 도서관 책읽기로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의견을 듣고 난 후 내릴 수 있는 결론이었다. 추천이 지니는 무게감을 다시 생각했다. 얼마 전 온라인서점에서 주최하는 저자 강연회에 다녀왔다.

아이돌 그룹들이 또 한 차례 한류 붐을 세계적으로 일으키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새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요즘, 우리 문화가 가진 취약함과 어두운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대화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수출보다 내수 경제의 활성화와 고용증대가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강연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으면서도 저자의 책 한권을 더 사지 않고 돌아오는 나를 발견하며 씁쓸해졌다. 안다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은 한 걸음일 텐데, 그게 어려워 부끄럽다. “세계 어느 나라도 글자를 기념하는 나라는 없다.” 여러 해 전,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던 공무원의 말이란다. 세종이 한글을 반포한지 565년이 지난 오늘날,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에게까지 전파되는 한글의 힘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바우바우시에 첫 파견된 한글교사 정덕영씨의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서해문집)와 일본인 노마 히데키가 쓴 『한글의 탄생』(돌베개)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겠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검은 미술관
이유리 지음 | 아트북스 | 230쪽 | 2011.08.19 | 13,800원 | 고등학생 | 한국 | 미술
민중예술이라 불리는 사회참여・비판의식이 담긴 벽화나 걸개그림은 관람객을 불
편하게 만든다.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직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검은 미술관』
은 인간 내면에 자리한 살인충동, 탐욕, 자학, 자살, 폭력성, 죄의식, 편견, 공포, 위
선, 잔인함과 어둡고 음습한 사회 일면을 화폭에 담아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
든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림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따뜻하고 풍요로운 아름다
움이지만 불편한 어둠을 직시할 때 비로소 자기 성찰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이
다. 잔소리가 심한 어머니를 둔 아이가 입이 없는 어머니를 그리는 것은 잔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자기표현이다. 그림을 본 아이 어머니는 잠시 커
다란 충격을 받겠지만 아이의 진심을 읽고 자기반성을 해야만 한다. 자기반성은 관
계를 새롭게 만드는 바탕이 된다. 어둡고 직시하기 불편하지만 검은 미술이 짚어낸
우리 자화상을 들여다보며 진지한 자아성찰을 시작하는 가을을 보내는 것은 어떨
까. 이명옥 지유기고가


만화, 꿈을 뛰어넘다
쉬레이 엮음 | 장세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8쪽 | 2011.09.01 | 13,000원 | 고등학생 | 중국 | 예술・만화
‘만화’라는 낱말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재미와 가벼움일지 모르겠다. 하지
만 그것이야말로 가벼운 생각임을 『만화, 꿈을 뛰어넘다』를 펼치며 깨닫게 된다. 거
장들의 작품 세계와 그들의 정신세계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작품에 감정 이입을 많
이 한 오스카 와일드가 동화에 목숨을 바쳐 희생하는 장면을 여러 번 등장시키는
것은 세상에서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가치가 사랑임을 알게 하며 그의 신념을 보
여주는 것이다. 소녀들의 내면세계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어 했던 『이상한 나라
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은 자신의 욕망과 이상에 충실했던 것일지도 모른
다. 애니메이션계의 시인으로 불린 미야자키 하야오가 창조한 세계에서 그의 말처
럼 절망하는 인류의 영혼을 구원할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만화, 꿈을 뛰어넘
다』는 순수함의 세계를 꿈꾼 이들이 있어 만화의 세계에서 꿈과 미래와 이상을 만
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까운 예술 시리즈’로 『보석, 사랑을 훔치다』, 『도시, 사
람을 품다』 등이 있다. 진연후 자유기고가


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
이창호 지음 | 라이프맵 | 283쪽 | 2011.08.24 | 13,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에세이
바둑의 천재, 바둑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창호가 책을 펴냈다. ‘부득탐승不得貪勝’은 바둑의 십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기십결圍棋十訣’의 첫 번째 계명으로 승리를 탐하면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교훈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탓에 평범한 자기계발서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바둑 한 가지에만 전념하며 살아온 저자의 바둑 철학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자전적 에세이다. 바둑 관련 전문 용어는 거의 쓰이지 않아서 바둑에 문외한인 사람도 바둑의 매력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큰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는 이창호의 인간적인 모습과 아홉 살부터 가르침을 받은 스승 조훈현과의 사제 대결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하는 저자의 삶이 행복해 보인다. 마땅히 이루고 싶은 꿈도 없고 좋아하는 일도 없는 학생들, 입시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김재은 서울 경인고 사서교사


좋은 시나리오의 법칙 좋은 영화, 그저 그런 영화, 나쁜 영화에서 배우는
톰 스템플 지음 | 김병철, 이우석 옮김 | 시공아트 | 412쪽 | 2011.08.25 | 20,000원 | 고등학생 | 미국 | 영화
영화관을 나오며 뭔가 인상 깊은 부분을, 혹은 아쉬운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지만 구체적인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난감했던 기억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어려움을 벗어날 기회를 제공한다. 제목처럼 시나리오에 대한 얘기를 중심으로 영화를 해설해주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작가를 통해 영화에서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작가는 약 50여 편의 영화를 좋은 영화, 그저 그런 영화, 나쁜 영화로 분류하며, 시나리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짚어 준다. 물론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것은 반대로 우리에게 그동안 이름만 알고 지나쳤던 영화를 새로이 받아들이게 해주기도 한다. 굳이 시나리오를 배워보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즐길 수 있다. <타이타닉>이나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 같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영화를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박병배 성남 데오스중고 국어교사


지루한 세상을 향한 재미난 복수
류성효 지음 | 호밀밭 | 312쪽 | 2011.07.30 | 18,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대중문화
“춤을 추고 싶을 때는 춤을 춰요. 그깟 나이 무슨 상관이에요. 다 같이 춤을 춰봐요~” 덩실덩실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최대한 즐겁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게 딱 이런 느낌일 것이다. 커다란 웃음소리와 열정과 즐거움 그리고 젊음이 느껴진다. 2003년 8월 15일 부산에서 자발적 모임 ‘재미난 복수’를 시작으로 89개월간의 흔적이 일기를 쓰듯이 자유롭게 기록되었고, 그 옆에는 어김없이 생생하게 사진으로 전달해 준다.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서 활동하던 각자의 무기를 꺼내 함께 하나가 되는 공연을 통해서 성장했고, 그 문화를 통해 삶의 ‘진짜 여유’를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정말 놀기만 한 게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다루기도 하고, 청소년 축제도 지원해 주었다. 지루한 세상을 향한 재미난 복수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 행복, 재미 등을 전제로 함께 하나가 된다는 데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이런 이벤트처럼 벌어진다면 얼마나 신이 날까? 서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팝 음악사의 라이벌들
정일서 지음 | 돋을새김 | 456쪽 | 2011.08.08 | 23,000원 | 중학생 | 한국 | 대중음악
노래가 넘쳐난다. TV 채널마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가수들의 서바이벌 세상이다. 기존의 가요를 편곡하여 자신만의 개성으로 바꿔 부르는 미션에서 스윙이니 펑크, 소울 같은 전문용어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무슨 소린가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가 지금 부르고 있는 노래들을 거슬러 그 뿌리를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영미의 『한국 대중음악사』를 읽어 볼 것이요, 팝음악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처럼 익히 잘 알려진 라이벌은 물론 팝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장르의 라이벌들을 빠짐없이 다루려 노력했고, 라이벌끼리의 음반 판매 경쟁, 음악적 차이, 멤버들의 면면 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의 음악 세계에 빠지는 것도 좋지만 팝음악의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지금의 대중음악은 또 어떤 역사로 기록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박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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