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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촛불혁명 - 2016 겨울 그리고 2017 봄, 빛으로 쓴 역사>(느린걸음)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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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12-11 10:32 조회 15,224회 댓글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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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표지.jpg
 
 
촛불혁명 2016 겨울 그리고 2017 봄, 빛으로 쓴 역사
 
김예슬 지음 | 김재현 외 사진 | 박노해 감수 | 도서출판 <느린걸음> 펴냄
189X238 | 양장본 | 448쪽 | 38,000원 | 2017.10.29 발행
역사>한국 현대사 / 역사>테마로 읽는 역사>혁명사 | ISBN 9788991418233 (03910)
 

 
‘빛으로 쓴 역사’ 『촛불혁명』의
전 과정을 집대성한 역사서 발간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항쟁,
그리고 2017년 촛불혁명
한국현대사 30년 만에 도래한 ‘혁명의 시간’
기억은 기록으로 역사가 된다
 
 
“불의한 권력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두 가지다. 살아 움직이는 인간들의 항쟁, 그리고 그 현장의 진실과 사상을 담은 한 권의 책. 그 기록과 기억이 다음에 오는 혁명의 불꽃이기 때문이다.” - 박노해 시인
 
혁명은 인류사적 사건이다.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쿠바 혁명, 68혁명…. 혁명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영감을 주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만드는 강력한 기억이다. 그리고 기억은 기록으로 역사가 된다. 세계사에 길이 남는 혁명에는 반드시 그 혁명사의 정본定本이 남아 전해졌다.
지난 겨울, 우리는 이 땅에서 촛불혁명을 이루어냈다. “이게 나라냐!” 울분과 부끄러움으로 촛불을 들고 모인 그 가을의 외침은, 추운 겨울 백만의 뜨거운 함성이 되어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시켰고, 꽃피는 봄에 민주정부를 탄생시켰다.
1,700만 시민이 183일간 이어온 유례없는 겨울혁명, 평화혁명, 그리고 승리한 혁명. 이 위대한 성취가 세계 인류에게 영감을 주고 미래세대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그에 걸맞는 역사적 정본 한 권을 남기는 일이 절실했다. 10월 29일 촛불혁명 1주년을 맞이하며, 이제 여기 그런 역사서 한 권을 펴내게 되었다.
『촛불혁명 - 2016년 겨울 그리고 2017 봄, 빛으로 쓴 역사』는 23주간 이어진 촛불집회의 모든 현장의 한가운데서 기록한 책으로, 정권교체와 촛불혁명 1주년에 이르기까지 결정적 순간과 역사적 의미를 묵직하게 담아냈다. ‘촛불로 이룬 것은 무엇이고 이뤄갈 것은 무엇인가’ 질풍노도처럼 달려왔던 ‘촛불혁명’ 전 과정을 7개의 국면으로 조망하며, 그 안에서 터져 나왔던 ‘촛불혁명주체’들의 목소리를 45가지 주제로 심층분석했다. 그리고 언어를 넘어서, 세계 시민들 앞에 현장의 모습과 기운을 생생히 담아 보여주기 위해 최종 484장의 사진을 엄선하여 실었다. 그리하여 책을 펼치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촛불의 바다’는 우리를 2016년 겨울, 그 날 광장의 함성과 전율 속으로 데려간다.
 
저자 김예슬, 87년 6월항쟁의 민주화
세례를 받고 자란 30대의 혁명 기록
 
책의 저자는 김예슬(32, 現 나눔문화 사무처장)이다.
그는 2010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에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를 선언해 당시 ‘대학’과 ‘교육’에 대한 뜨거운 논쟁과 강력한 울림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첫 번째 저서 『김예슬 선언』 이후 7년 만의 신작 『촛불혁명』은 그가 매주 촛불집회 현장에서 기록하고 분석하고 정리한 ‘촛불혁명 현장의 일기’이다.
김예슬은 촛불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감각과 명징한 사유의 언어로 정리해냈다. 방대한 현장 기록과 인터뷰, 언론과 정보자료와 수만 장의 사진 속에서 이번 사건의 실체와 본질, 거리의 발언과 혁명의 주체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꿰뚫어 완성했다.
김예슬은 87년 6월항쟁 이후 민주화의 공기를 호흡하며 자란 젊은 세대지만,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아래서 20대 청년시절을 보내며 실천과 지성을 벼려왔다. “돌아보면 지난 10년 저의 20대는 온통 분노와 슬픔이었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런 혁명, 촛불혁명을요, 1,700만 촛불시민들은 이 땅에 무너진 믿음과 희망을 되살려주었습니다. 세계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지금 인류에게 영감과 용기를 선사해주었습니다”(김예슬) 촛불혁명의 주역이었던 30대 청년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록한 이 책은 촛불의 아이들이 딛고 자라날 반석이 될 것이다.
 
“촛불의 아이들이 이 혁명의 기억과 함께 자라나갈 수 있는 책, 이 아래로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이걸 딛고 나아갈 반석과 같은 책, 그런 바람을 담아 이 책을 지었습니다.” - 김예슬 「책을 펴내며」 중에서
 
박노해 시인, 촛불혁명의 진정한
결실과 나아갈 길을 말하다
 
“우리가 손에 든 건 촛불이었지만 우리 가슴에 든 건 혁명이었다”
 
시집 『노동의 새벽』의 저자로 80년대 ‘혁명의 아이콘’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던 박노해 시인. 87년 6월항쟁에 수배자의 몸으로 전선에 있던 그는 30년이 지난 2017년에도 젊은 동지들과 함께 촛불혁명의 광장에 있었다. 이번 <촛불혁명> 책의 감수자로 기획과 편집 등에 조언을 하며 책의 서문을 ‘특별기고’ 했는데, 촛불혁명에 대한 근원적 통찰이 무게감 있게 실려 있다.
 
박노해 시인이 바라본 촛불혁명의 원인과 희망은 무엇일까?
“혁명이 일어나는 데는 조건이 있다. 첫째, 불평등의 양극화와 희망의 고갈. 둘째, 지배 권력의 부패 무능과 분열 정도. 셋째, 저항 주체의 의식의 높이와 조직성. 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운, 시운時運이다. 우연하고 돌발적인 사건이 역사의 조명탄이 되어 악의 실체가 번쩍 드러날 때, 혁명은 행진을 시작한다. 촛불혁명을 일으킨 심층의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7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지난 10여 년간 급속히 심화된 불평등의 양극화와 ‘현대화된 가난’, 그리고 인간 소외라는 ‘삶의 고통’.”
 
촛불혁명이 우리 내면에 일으킨 중요한 창조적 변화로 박노해 시인은 가치관의 전환에 주목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은 가치관의 일대 혁신이고 우리 인격의 도약이다.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이것을 체험했고 세상에 증명했다.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승리한 혁명의 경험은 공동체의 위대한 자산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그리고 혁명의 주체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시적통찰이 빛난다.
“혁명에는 ‘30년 법칙’이 있다. 20대 청년이 자기 시대의 인간 고통과 사회 모순을 끌어안고 저항하는 시간이 15년, 그 성과를 주류 사회로 펼쳐가는 시간이 15년, 그렇게 30년이 되면 그 세대는 기득권이 되어 점차 굳어지고 보수화된다. 아 혁명도 늙어간다. 그리하여 혁명은 낡은 몸을 빠져나와 몸을 바꿔 지속된다. 혁명을 혁명하는, 새로운 혁명아가 다가오도다!(중략) 혁명이 위대한 것은 혁명의 과정 속에서 다음 혁명의 주체를 잉태한다는 것이다. 촛불혁명은 한국 사회의 향후 30년을 이끌어갈 건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주체를 탄생시켰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촛불혁명의 내면’에 주목한다. 다가오는 문명의 위기 앞에 지구인류시대 우리 삶과 실천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한다.
“지구인류시대의 혁명은 ‘안과 밖의 동시 혁명’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고, 영성적인 것이 혁명적이고, 내 삶의 변화가 세상을 바꾸어간다.(중략) 그리하여 촛불혁명의 진정한 결실은 그 과정에서 잉태한 새로운 감성, 새로운 의식, 새로운 사람이다.‘새로운 내가 되었어!’ 이것이 혁명의 눈부심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시인은 세계사에 처음으로 ‘촛불’로 ‘혁명’을 이루어낸 시민들에게 ‘장하다’ ‘고맙다’며 뜨거운 위안과 용기를 보낸다.
“다시 어둠이 오고 또 겨울이 와도 우리가 해낸 이 혁명의 기억으로 우리는 다시 살고 사랑하고 분투할 것이다. 선하고 의로운 이들은 아직 죽지 않았고 소리 없이 희망의 씨를 뿌려가고 있으니.”
 
이 책의 구성은 크게 7개 장章으로 나뉘어
긴박했던 정국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준다.
 
1장 이게 나라냐 비밀정부 국가내란 사태
2장 100만 촛불 분노의 뿌리와 전율의 함성
3장 국회는 탄핵 국민이 이끌고 정치가 따랐다
4장 해방 광장 저항과 축제의 해방구
5장 그 모든 것은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다 진실의 뜨거운 물음표
6장 눈발을 뚫고 왔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겨울혁명의 기적
7장 마침내 탄핵, 혁명은 시작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책의 구성은 강렬하고 독특하다.
국면이 바뀔 때마다 촛불광장의 빨강피켓이 떠오르는 디자인과 압축적인 제목이 눈길을 끈다.
 
1장 “이게 나라냐”에서 가장 주목할 명제는 “혁명은 정명正名에서 시작된다”이다.
나라를 망가뜨린 국정농단 사태의 성격과 본질은 무엇이었는지 선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라 불린다. 그러나 박근혜 최순실이 벌인 일들은, 그들의 목적에 비춰볼 때 그 정도의 말로 파악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우리가 목도한 것은 ‘비밀정부’의 ‘국가내란’ 사태다.”(44쪽).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기원이자 뿌리인 40년 전 박정희-최태민의 검은 유착, 대를 이은 정윤회-최순실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과정, 그 의혹의 정점이었던 ‘정유라 대통령 만들기’와 ‘보수 재집권 프로젝트’까지, 촛불혁명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 이어서 촛불혁명을 이끌고 새로운 주체로 탄생한 10대 20대들에 대해 주목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정유라 부정입학과 학사비리 폭로와 저항, 분노한 1020세대의 정치적 각성과 저항으로부터 촛불혁명의 불이 점화되었다는 것. “세월호 참사로 또래들이 어이없게 죽어가고, 국정 역사교과서로 보수적 역사관을 강요 받으며 출발부터 봉쇄된 자신의 미래에 좌절을 느껴야 했다. 그것은 배반의 연속이었다.(중략) 30년 만에 등장한 ‘혁명 세대’의 탄생이야말로 이번 촛불혁명의 가장 빛나는 성취가 아닐까” (52쪽)
 
2장 “100만 촛불”은 경이로웠던 순간인 만큼 감동적 기록이 빼곡하다.
“100만 명이 모인 집회에서 왜 폭력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핵심 질문으로 시작해 폭력과 항쟁의 본질을 탁월하게 짚어낸다. “우린 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는가? 촛불시민 스스로 폭력을 유도하는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고 현명하고 성숙하게 항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100만 그 자체가 거대한 폭력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만물을 길러내는 생명력이자, 그 모든 것을 한번에 휩쓸어버릴 파괴력이듯, 살아있는 인간의 ‘육체’는 그 자체로 ‘폭력’을 내장하고 있다. 언제든 폭력의 가능성을 품은 100만이라는 물질적 위력이 있었기에 평화혁명이 가능했던 것이다. 거대한 숫자만큼의 가공할 무력이, 무장할 손들이, 봉기의 함성이, 점령할 발들이, 방화할 불들이, 분노가 축적된 몸체가 광장과 거리로 진격할 때, 어찌 전율이 흐르고 공포가 어리지 않겠는가.” (115쪽) 또한 촛불혁명이 일어난 근본 원인인 분노의 뿌리와 갈등의 양상을 세계정세 속에서 심도 깊게 파헤친다. “2016년, 세계에는 그 두 가지 극적인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에서 유럽까지 번져가는 극우 포퓰리즘, 일상화된 전쟁과 테러, 난민 약자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등 전쟁의 기운이 일렁이는 세계. 그러나 한국에서는 혁명, 촛불혁명이라는 놀라운 도약의 길을 찾아냈다.” (88쪽)
 
3장 “국회는 탄핵”은 긴박했던 대결의 순간과, 그를 역전시킨 시민들의 현장지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국회를 어떻게 탄핵으로 이끌었는가?’라는 주제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매 주말 이어진 촛불집회의 양상과 규모, 시민들의 저항이 어떻게 변화되어갔는지 청와대, 정치권, 사회단체, 언론은 어떻게 대응하고 움직였는지 다각도로 서술되어 있다. 국회 탄핵을 앞두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232만 명이 모인 촛불집회, 때론 횃불로 때론 문자행동으로 정치권을 압박해 나간 시민들의 초지일관했던 담대함과 지혜로움이 담겨 있다. “길은 두 가지, 법에 의한 ‘탄핵’과 힘에 의한 ‘타도’. 광장에 모여든 100만 촛불시민과 국민들은 마지막 인내심으로 정치권에 탄핵을 요구하며, 최초로 피의자 대통령이 된 박근혜에 대한 구속을 외쳤다. “거국내각”이냐 “질서 있는 퇴진”이냐 이리저리 흔들리던 정치권은 하야도 탄핵도 안 되면 타도의 길로 진격하고야 말 혁명적 민심을 직감하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헌정 사상 두 번째로 국회 탄핵 가결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121쪽) “역사의 투표지에 탄핵 ‘가可’라는 한 글자를 새기기까지 얼마나 길고 험난했던 촛불의 밤이었던가.(중략) 뜨거운 분노와 냉철한 지성으로 숱한 정치 공학을 뚫어보며 한순간에 판을 뒤흔들고 모든 향배를 바꿔버린 힘, 그것은 바로 공동선을 위한 마음으로 한겨울 광장과 거리로 모여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촛불 국민의 힘이었다.(161쪽)”
 
4장 “해방광장”에서는 현대사 속에 광장의 의미와 그 곳에서 저항해온 시민들의 희로애락이 애정 있게 담겨 있다.
‘토요일의 기적’ 광장의 풍경. 무등을 탄 아이의 웃음, 연인들의 촛불 데이트, 꽃 스티커가 도배된 경찰버스, 포토존이 된 ‘광화문 구치소’와 ‘포승줄 조형물’, 최순실을 똑 닮은 연극배우, 해학과 풍자 넘치는 깃발과 피켓의 향연, 소외된 이웃들의 눈물겨운 목소리, 국정교과서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교육감들의 피켓 시위,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유발언까지 사진에 담겼다. 광화문광장은 우리 역사와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6월항쟁과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2014년 세월호 진상규명의 촛불이 타오른 역사의 광장으로 ‘빛의 역사’가 새겨진 곳이다. “외로움과 차가움이, 비정함과 공허함이 흐르던 이 도시에서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해방감. 촛불의 광장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바로 이 자리에 참여하는 것이 오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내 시간을 내서 내 두 발로 걸어 여기 함께 있는 것이 최고의 기여였다. 나의 존재 자체로 무언가 할 게 있다는 기쁨. 역사의 광장 한가운데 서 있다는 벅참.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희망. 해방 광장은 점차 촛불혁명의 임시정부가 되었다.” (169쪽)
 
5장 “그 모든 것은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가장 아프게 읽히는 장이다.
촛불혁명은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날 이후, 진실은 수면 아래 잠겨있고 고통은 목 끝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악이 깊어지면, 절망이 바닥까지 침몰하면, 마침내 진실의 시간이 솟아오른다. “이게 나라냐!” 304명의 생명이 수장당하는 동안 대통령과 국가가 보여준 비상식적 대응에 대한 분노가 촛불집회에서 폭발했다.”(217쪽) 광화문 광장을 지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게 된다는 저자는 3년 넘게 꺼지지 않는 노란 불빛이, 대한민국의 심장에 쓰라린 양심의 가시로 박혀 있어 깨어 있게 했다며, 그 ‘최후의 진지’를 지켜낸 것은 ‘슬픈 기적’이었다고 말한다. “1970년 노동자들의 고통을 안고 분신한 전태일 열사가, 1980년 계엄군에 학살당한 광주의 시민들이, 1987년 박종철과 이한열과 수많은 청년들이 2014년의 세월호였다. 그토록 거대한 권력과 두터운 거짓 속에서도 광화문광장에 세월호라는 ‘영혼의 농성장’이 버티고 있었기에 정의는 되살아나고 진실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 끈질긴 주체가 희망의 모든 것이다! 세월호에서 타오른 촛불혁명. 언제나 맨 앞자리엔 세월호의 엄마 아빠들이 서 있었고, 우리 마음속엔 세월호의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었다.”(223쪽) 그리고 우리가 밝혀야할 ‘세월호의 진실’과 잊지 말고 기억할 ‘세월호의 의인들’과 심판해야 할 ‘세월호의 악인들’도 역사의 페이지에 새겨두었다. 그리고 세월호가 던지는 뜨거운 성찰의 물음표. “이제 우리는 유보되고 가려져온 이 체제와 문명, 삶의 실상을 깊이 돌아봐야 한다. 어떤 나라를 세울 것인가?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세월호는 우리에게 던지는 뜨거운 물음표다.”(249쪽)
 
6장 “눈발을 뚫고 왔다”는 혹한의 추위 속에 역사의 명장면을 만들어낸 짠하고 장한 촛불시민들의 이야기이다.
겨울에도 혁명이 가능한가? 세계 혁명사에 없던 ‘겨울혁명’의 기적 같은 순간들을 기록했다. “촛불혁명의 드라마를 완성한 것은 날씨였다. 서울에 첫눈이 내린 11월 26일. 한 달째 이어진 주말집회에 매일같이 일한 피로감과 밀린 집안일에 오늘은 좀 쉬어야지 했던 날. 그런데 굵은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못 나오면 어쩌나, 이러다 광장이 비면 어쩌나’ 덜컥 불안한 마음에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아이를 안고 하나둘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261쪽) 눈사람처럼 광장을 지킨 사람들의 서로를 향한 격려와 보살핌은 지금도 큰 감동을 준다. “광장을 걸어가다 보면 불쑥불쑥 간식이며 핫팩이 선물처럼 안겨왔다.(중략) 4,160그릇의 컵밥을 나눈 ‘416가족협의회’. “박근혜 그만두유”라는 스티커가 붙은 두유로 웃음까지 선물한 ‘봄꽃밥차’, “82(빨리) 하야하라, 오천 잔의 커피”를 나눈 인터넷 커뮤니티 ‘82쿡’ 회원들. 강원도 원주에서 광화문까지 차를 몰고 와 핫팩과 과자를 나눈 인터넷 커뮤니티 ‘토닥토닥 원주맘’ 엄마들.(중략) 촛불의 광장에서 어느 때부턴가 잃어버린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간 우리들. 눈비를 맞고 추위에 떨어도, 정겹고 따뜻한 나눔의 마음씨 덕분에 고생도 달았다.”(288쪽) 
마지막 파트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역사적 기원과 강력한 주문이 담겨 있다. “우리는 해방 이후 한번도 제대로 된 과거청산을 하지 못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자조가 만연했다. 양심과 정의와 원칙을 지키는 이들이 도리어 무시를 당하고 고난을 받았다. 그럴수록, 돈과 힘을 가지려면 법을 지키지 않아야 하고 불의에 눈 감고 타협해야 한다는 신념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중략)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불법 대선 개입, 4대강 죽이기, 자원 외교, 방산 비리, 천안함 침몰, 용산참사, 세월호 참사.(중략) 다 적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불법과 악정을 하나하나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관련 기관과 제도를 바로잡기까지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 과정인지, 또 한번 혁명에 가까운 의지를 필요로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중략) 잘못하면 벌 받는다는 ‘두려움의 전율’이 사회 구성원 속에 흐르게 하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개혁이고 정의다.” (297쪽)
 
7장 “마침내 승리, 혁명의 시작”에서는 2017년 3월 10일, 탄핵심판과 촛불이 이뤄낸 것을 총정리했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결정문 낭독이 생중계되던 ‘승리의 순간’, 그 현장의 모습이 극적으로 담겨 있다. “양쪽이 대치한 전선 한가운데 헌재가 놓인 채, 마치 대표 장수를 내보내 전쟁을 결정짓는 듯한 상황. 역사의 기로가, 나라의 명운이 불과 8인의 판사에게 달려있다는 기묘한 심정 속에 탄핵심판의 초침이 서서히 흘러가고 있었다. 마침내 승리, 혁명의 시작 D-1”(299쪽) 또한 촛불혁명 승리의 의미를 세계시민의 눈으로 해석한다. “지구상에는 여전히 부패하고 무자비한 독재자가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나라가 많다. 그런 나라의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항쟁으로 살아있는 권력을 탄핵한 2017년 한
국의 촛불혁명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희망을 타전했다. 대한민국의 가장 빛나는 수출품이 된 ‘촛불광장, 평화혁명, 대통령 탄핵’. 기뻐하자, 세계인의 용기와 모범이 된 촛불혁명을!”(329쪽) 마지막으로 촛불혁명이 이뤄낸 것을 상기시켜 준다. “대통령 박근혜 파면과 구속,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정권교체, ‘’적폐청산’ 시작 국정과제 1순위, 삼성 이재용 구속 1심 5년 선고, 미래 희망의 ‘촛불세대’ 탄생”(344쪽) 그리고 마지막 본문 페이지에서 저자는 촛불혁명의 대장정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이게 나라냐’라는 슬픔과 분노를 ‘이게 나라다’라는 희망으로 바꿔낸 우리들. 광장의 촛불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으나 1,700만 촛불의 빛과 함성은 내 안에 살아 있다. 새로운 삶의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351쪽)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촛불혁명 전체 일지와
전국 150여개, 세계 71개 도시에서 전해온 촛불집회 사진 수록
 
총 페이지의 5분의 1 분량에 달하는 부록은 마치 역사실록처럼 충실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국 150여 개 시, 군 광장과 전 세계 31개국 71개 도시에서 열린 촛불집회 사진을 한데 모아 놓은 페이지다. 3.1독립운동 이후 최대 규모 동시 항쟁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증거자료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와 세계 곳곳에서 촛불을 들었던 주민, 교포들이 보내준 사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밖에 국정농단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언급될 가치가 있는 1차 사료들이 담겨 있다. 촛불혁명 기간 동안 벌어진 주요사건을 당시 촛불시민과 역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정리한 ‘촛불혁명 전체 일지’는 박근혜-최순실 사태가 불거지
기 시작한 날부터 책이 인쇄되는 날까지 수십 만쪽의 정보와 자료를 정선 정리하고 기록과 확인을 하루도 멈추지 않은 작업 결과이다. 국회 탄핵소추안 전문, 특검 수사결과 발표문, 헌재 탄핵선고문 등의 공식 문서,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심판 받은 구속자 전원의 사진과 관련자 명단 등을 수록하였다. ‘잊지 말고 심판하자’ 에 담긴 적폐청산 대상자 명단 또한 1년여에 걸쳐 조사와 검증을 여러 차례 거듭한 결과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연설 전문을 수록하여, 촛불혁명 이후의 시대 교체와 변화된 사회 공기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자료로 삼았다.
 
흑백사진 인쇄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책의 가치와 완성도를 높이다
 
이 책은 오래 기록되야 할 빛나는 역사를 담은 만큼, 아름답고 완성도 높게 만들어 소장가치를 더하고자 했다. 특히 책의 70%를 차지하는 사진 인쇄의 완성도가 중요했다. 수만 장의 사진 중, 엄선된 484장의 사진 한 컷 한 컷은 촛불혁명 현장의 생생함을 최고도로 내기 위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보정하고 분판하는 긴 시간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촛불혁명의 주역으로 피켓을 들고 당당하게 광장에 섰던 시민들의 모습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0년부터 여러 권의 사진집을 발간한 <느린걸음> 출판사의 노하우와 유럽 최고의 미술관에서도 인정 받는 아트프린팅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의
장인정신 덕분에 가능한 결과였다.
 
김예슬
1986년 서울 출생. 2010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에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의 대학 거부 선언은 방송과 신문, 포털 1면 등에 오르며 뜨거운 논쟁과 조용하고 강력한 울림을 일으켰다. 그 후 언론 및 정치 참여 제안을 거절하고,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 사무처장으로 일하며 국내외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현장 활동과 대안 삶의 문화 운동에 주력해 왔다.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 ‘촛불혁명’의 현장에서 역사적 순간과 의미를 기록해 왔다. 저서로 『김예슬 선언-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2010)가 있다.
 
사진 김재현
1985년 강원 태백 출생. 한양대학교 법학과 재학 시절 <대학생나눔문화>를 만나 ‘다른 길’을 꿈꿨다. 2008년부터 <나눔문화> 사회행동팀장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 가장 아프고 긴급한 현장을 발로 뛰어왔다. 4대강 굽이굽이의 생명들, 밀양 송전탑 건설
에 맞선 어르신들,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자동차 파업 노동자,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 삼성 직업병 피해자, 그리고 故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곁에서 현장의 속 깊은 이야기와 내면의 표정을 사진과 글로 전해왔다. 2016년 촛불집회의 첫날
부터 탄핵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낸 23주간의 모든 날들을 광장에서 함께하며 시민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감수 박노해
시인. 사진가. 혁명가. 1957년 전남에서 태어나 16세에 상경해 낮에는 노동자로 생활하고 밤에는 선린상고를 다녔다. 1984년 27세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1989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
맹)>을 결성했다. 7년 여의 수배생활 끝에 1991년 안기부에 체포, 고문 후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8년 7년 6개월 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국가보상금을 거부했
다. 2000년 <나눔문화>를 설립,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지구마을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저서로 『참된 시작』(1993), 『사람만이 희망이다』(1997),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2010), 『다른 길』(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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